[튀르키에(터키)여행]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 이동하기
여행이야 원체 좋아해서 자주 다녔다지만 사실 기록은 일기 외에 잘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정보를 물어볼 때 하나하나 알려주기 번거롭기도 하고 저엉말 나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록해 보는 첫 번째 포스팅! 누군가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며 시작해 보겠다 : >
카파도키아를 언제 가야 하지?
터키 여행은 퇴사하고 정말 갑작스럽게 정했던지라 정말 비행기와 숙소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하나도 안 잡고 떠났었다. ㅋㅋㅋ 다행히 동행인이었던 친구도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편은 아니라서 별 걱정 없이 출국했지만.. 이스탄불 ( IST ) 인-아웃 일정이었기 때문에, 카파도키아를 먼저 갈 것인가? 나중에 갈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중간에 프랑스로 이동하는 이상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더 고민이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카파도키아를 먼저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인-아웃이 이스탄불에 묶여있어서 , 터키 지도상 카파도키아를 나중에 가면 일정이 좀 많이 꼬일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루트는
출국 ->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 안탈리아 -> 프랑스이동 -> 스위스 경유 -> 이스탄불 -> 귀국 이 되었다.
카이세르? 네브셰히르?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카파도키아를 먼저가기로 결정하고 나서, 끝인 줄 알았으나.. 찾아보니까 카파도키아라는 공항은 없었다. 엥? 그럼 뭐지? 싶었는데 카파도키아는 공식 지명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공항은 카이세르, 네브셰힐이라는 명칭으로 검색해야 우리가 생각하는 카파도키아(괴레메)로 갈 수 있다.
카이세르든 네브셰힐이든 사실 도착 후 관광지 메인스폿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비슷하기 때문에 어떤 공항을 선택하지는 크게 상관없고 공항별로 비행기 날짜와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는 대한항공 직항을 타고 현지에 저녁 9시쯤에 도착했는데, 밤늦게 출발하는 비행기랑 아예 꼭두새벽에 출발하는 비행 편이 있었었다. 하지만 연착이 될 수도 있는 문제고... 우리는 모험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조금 버리더라도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새벽 6시에 네브셰히르로 가는 비행편을 선택했다.
아, 그리고 이스탄불 공항은 어마무시하게 넓다. 인천공항보다 넓은 공항 보기 쉽지 않은데, 저엉말 넓으니까 환승을 급하게 할 계획이라면 이 부분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끝에서 끝까지 걷기만 해도 20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다.
비행기도 게이트에서 바로 타는게 아니라 또 버스를 타고 탑승장까지 이동한다..
국내선 환승시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 중 하나가 짐이었는데.. 사실 공항 내에 숙소가 없진 않다. 하지만 파트타임으로 자는 게 불가능했고, 하루 온전히 숙박하면 36만 원 정도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돈을 아끼기 위해 공항 노숙을 선택했다.
공항 노숙을 하는건 좋은데... 짐을 들고 이동하려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그런데 터키 국내선은 자동 환승도 아니라서 직접 짐을 다시 부쳐야 했는데 우리나라 네이버 블로그에도 이거 관련한 정보는 없었다 ㅠ 현지 지상직 직원에게 물어봤으나 영어로 소통이 힘들었고.. 우리는 모험하는 심정으로 그냥 국내선 체크인하는 곳에서 미리 체크인하고 짐을 먼저 보냈다.
결과적으로 큰 문제 없이 네브셰히르 공항에서 받아 볼 수 있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카파도키아라고 불리는 괴레메는 사실 작은 마을이다. 관광지라고 부를 수 있는 마을 전체는 반나절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우리가 걱정했던 것은 그럼 공항에서 이 마을까지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였다. 보통은 공항에서 택시를 탄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거나 하는 선택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숙소에서 셔틀을 제공한다! 반드시 숙소 예약후 본인이 탑승할 비행 편과 함께 숙소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숙소에 연락해서 예약해야 한다.
우리는 정말 무계획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이스탄불에 떨어지고 나서 이 사실을 알았다! 당연히 숙소에 픽업신청도 하지 않았다. 한인 업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새벽 세시.. 어디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고 엄청 걱정하면서 일단 네브세힐로가는 국내 편 비행기를 탑승했다.
결과적으로는 네브셰히르공항에 도착하고나서 ( 도착시간은 오전 8시였다 ) 왓츠앱으로 연락한 호텔 주인이 셔틀버스 기사 아저씨를 연결해 줬고, 잘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하하
터키에서는 왓츠앱을 많이 사용하니 꼭 왓츠앱을 깔고 가도록 하자 : D ...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 셔틀을 타고 한 시간 정도 이동하면 괴레메에 도착한다.
아, 참고로 셔틀버스는 아래처럼 비슷비슷하게 생겼다.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대절버스보다는 훨씬 작은 크기이니 참고하자.
공항에서 숙소까지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마쳤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Kamelya Cave라는 호스텔이었는데, 두 명이서 쓸 수 있는 개인실을 빌렸다.
- Kamelya Cave Hostel
- 주소 : Aydınlı-orta Mahalle, Güllü Sk. No:19, 50180 Göreme/Nevşehir Merkez/Nevşehir, 튀르키예
숙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화장실도 포함인 방이었는데 수압이 좋진 않지만 쓸 만은 했다. 수압은 사실 우리나라랑 일본 빼고 만족스러웠던 나라가 없어서 논외로 두겠다. 중간에 큰 벌레가 밖에서 들어오긴 했는데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와서 아무렇지 않게 생포해서 가져갔다 ㅋㅋㅋㅋ
직원분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하진 않지만, 딱히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었다.
구글에 한국인 후기가 많아서 방문한 건데, 역시나 같이 묵는분들 중에 한국인분들이 꽤 있었다. 조식은 첫날은 맛있었는데, 3일 내내 비슷한 맛이라 좀 물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투어 예약하기
우리가 방문한건 6월 말이었고, 엄청 더웠다. 그래서 사실 투어예약할 때 크게 발품팔지 않고 숙소에서 가격확인 후 네이버 블로그 글들과 큰 차이가 없길래 바로 예약했다.
그런데 벌룬투어 같은 경우에는 여름시즌에 대부분 뜨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내려간다. 이게 직접적으로 수요랑 공급이 바로 반영되는 시가제다 보니까... 잘 뜨면 뜰수록 가격이 팍팍 떨어지고 , 못 뜨는 날이 겹칠수록 가격이 확확 오르는 것 같았다. 가격은 세세하게 적어놓질 않아서 기재하지 못하지만 하루정도는 마을도 작으니 둘러보면서 현지 투어 업체들을 비교하는 걸 추천한다.
이 외에도 선셋투어, 레드, 그린투어 등등이 있는데.. 벌룬투어와 다르게 가격변동이 큰 것 같진 않았지만 이것도 발품을 팔면 팔수록 저렴하게 할 수 있으니까 싸게 하려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있는 여행사에 한 번씩 가격 문의를 해서 비교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 참고로 사륜바이크를 타고 달릴 수 있는 투어가 있어서 신청했었는데 이거 정말 먼지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꼭 고글/마스크 포함여부를 물어보는 걸 추천한다 ㅜ_ㅜ 친구랑 나는 멋모르고 그냥 숙소에서 해주는 대로 했는데, 어떤 투어업체는 고글을 주고 어떤 업체는 안 줬는데 고글을 안 쓰면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라서 숨쉬기도 힘들고 눈에 엄청 들어가서 풍경 보기도 힘들다.
안주는 곳은 개당 몇천 원주고 돈 주고 사라고 하기도 하니까 참고하자
쓰다 보니까 내용이 길어졌는데, 다음 편엔 카파도키아 시내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상과 아바노스 방문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더 잊히기 전에 포스팅을 쓸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