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에(터키)여행] 카파도키아 그린투어 후기
이전 포스팅은 여기로
이전 글에서는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 입국하는 방법과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및 아바노스 후기를 작성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카파도키아 마을에서 있었던 일상과 그린 투어 후기를 남기려고 한다 :>
카파도키아 볼거리 추천
카파도키아는 관광객이 많아서 귀여운 엽서나 컵과 접시 그리고 특산품인 양탄자들을 파는 상점들이 거리에 오밀조밀 모여 있다. 가격은 거의 다 비슷하고 카드도 웬만해서는 가능했으니 구경하다가 하나쯤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숙소에 아침일찍 도착해서 좀 쉬다가 점심때쯤 마을 구경을 나갔는데 터키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를 파는 아저씨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면서 호객을 시작했다. 리라 환율이 워낙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겠지만 한화로 개당 오천 원 정도 했었다. 우리가 너무 비싸다고 하니까 마미가 만든 거라면서 맛도 보게 해 주고 여행 초반이라 웃겨서 흔쾌히 사 먹었는데 터키 아이스크림은 사실 한국돈으로 천 원에서 이천원사이면 사진에 보이는 양의 두 배는 먹을 수 있다 ^_ㅠ.. 이 사기꾼 ㅅ...
여행에서 바가지가 흔한일이라지만 양도 반토막인데 가격 두 배는 심한 거 아닙니까 ~! 모쪼록 이 게시글을 보는 분은 피해를 보지 않길 바란다. 맛은 있었다.
마을을 걷다보면 이런 투어 업체도 굉장히 많다! 연락은 대부분 왓츠앱으로 가능하고 가격도 적어 둔 경우가 많아서 마을 산책 겸 비교해보는 걸 추천한다.
여기는 유명한 뷰 포인트다 ! 전망대 검색하면 여러 개가 나오는데 여기가 후기가 제일 많아서 우리도 여기로 방문했다. 입장료는 23년 6월 기준 인당 10이었나 15리라를 주고 올라갔는데 현금만 받았다. 터키는 물가가 치솟고 있기 때문에 아마 지금은 더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린투어 후기
카파도키아에서 진행하는 투어는 크게 그린투어랑 레드투어가 있다. 투어형태가 많이 차이나지는 않고 방문 스폿 차이인데 그린투어가 좀 더 근교까지 멀리 도는 느낌이고 레드 투어는 비교적 가까운 곳을 방문한다고 보면 된다. 우리는 사륜바이크 투어 코스가 레드투어 코스와 겹치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그린투어만 신청했다.
터키는 현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투어에 대해 모두 터키국적을 가진 가이드가 진행해야하는 관광 관련 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터키인 가이드 분이 인솔해 주시는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물론 한국어를 무척 잘하신다! 들어보니 한국에서 대학생활도 하시고 마포구에 자취집이 있으시다고... 한국인 친구도 많으시고 터키에서 돈을 열심히 벌어서 한국에 자주 놀러 오신다고 하셨다 ㅋㅋㅋ 남자분이셨는데 이분이 나중에 괴레메 맛집 하면 나오는 펌킨 레스토랑도 예약해 주셨다. ( 그런데 우리가 더위를 먹었는지 투어가 끝나고 숙소에서부터 너무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 방문을 못했다. 나중에 아렌 사장님께 왜 안왔냐고 연락이 왔었다고 해서 너무 죄송했다. 어글리 코리안... 죄송합니다 흑흑)
사실 투어 지명은 전부 기억 나지는 않고 지하에 지은 도시과 셀리메 수도원정도만 인상에 남았다. 나머지는 사실 사륜바이크 타면서 봤던 거랑 괴레메 뷰 포인트에서 올라가서 봤던 거랑 비슷해서 큰 감흥이 있진 않았다.
셀리메 수도원은 올라갈 때 굉장히 미끄럽고 그늘이 없어서 땡볕이므로 썬크림으로 무장은 필수다. 양산은 들기가 힘드므로 모자 같은 게 있으면 쓰는 걸 추천한다.
지하 도시는 생각보다 엄청 깊고 좁고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이 한장도없다.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는 걸 추천한다. 오히려 나는 하이킹 코스가 좋았다. 풍경도 예쁘고 그늘도 있어서 시원하고..
만약에 카파도키아에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 그린투어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차라리 아바노스를 추천한다. 하지만 이건 내가 패키지를 워낙 안좋아해서 그럴 수도 있고... 터키 여행 전에 그랜드 캐년을 보고 와서 상대적으로 좀 아쉬웠던 것 같기도 하다.
카파도키아 카페 추천
- King's Coffee Shop
- 장소 : Göreme Kasabası İsali Mah, İçeridere Sk. No:3/B, 50180 Nevşehir Merkez/Nevşehir, 튀르키예
이 카페는 카파도키아 카페 추천하면 정말정말 많이 검색된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온 맛집들은 방문하면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현지 느낌이 안 나는지라 주로 구글 평점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편인데, 이때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정말 간절했다. 터키식 커피는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스커피와 다른 텁텁한 맛을 내는 가루 커피기 때문에 원두커피를 찾아 헤맨 끝에 방문했는데...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 물론 한국보단 저렴하다 한잔에 사천원정도? )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얼음을 가득 넣은 커피 한잔만으로도 만족도가 상당했던 곳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 할아버지가 너무 재밌으셨다 ㅋㅋㅋ 주문 받을때 어디서 배워오신 건지 한국말로 '공주 마마 ~' 하면서 받아주시는데 딕션이 생각보다 너무 정확해서 빵 터졌다. 일본어도 잘하시고 중국어도 하셨는데 방문하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귀신같이 구분하셔서 너무 신기했다. 일본어를 잘하냐고 물어보셔서 맞다고 했다가 한마디도 못하고 털렸다 ^_ㅜ 애니로 다져진 소박한 나의 일본어 실력으로는 대화할 수 없었다.. 친구의 생일축하 영상을 만들어야 해서 함께 축하 멘트를 찍어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는데 그것도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ㅎㅎ
부록, 뜻밖에 행운
4일차에 이제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아렌 케이브 호텔로 숙소를 옮기고 마을에서 기념품을 볼 게 없나 구경 중이었는데 엄청 귀여운 터키석모양의 팔찌가 있었다. 가격도 삼천 원으로 합리적이고 여행 내내 차고 다니면 좋을 것 같았는데 현금 밖에 안된다는 거다! 당시에 당장 가지고 있는 현찰이 없어서 손모양을 우는 표시로 해서 ( T-T ) 얼굴에 가져다 댔더니 가게 주인아저씨께서 갑자기 안으로 들어와 보라고 하시더니 요런 배지를 선물로 주셨다!! 친구는 돌고래, 나는 동그란 터키석 모양이었는데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베풀어준 호의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다음 포스팅에 자세하게 적겠지만 안탈리아 공항에서 짐이 안오는 이슈가 있었는데 우리는 우리끼리 이 배지가 짐 안에 있어서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