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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0 - [Trip/2023 일본] - [일본여행] 4박5일 오사카교토 여행 -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
4월 초 오사카성
놀랍게도 남자친구와 나는 한 번도 제대로 벚꽃 구경을 간 적이 없었다. 꽤 오래 만났는데... 이번 여행도 어찌어찌 일정을 맞춰 꽃구경을 가긴 했지만 4월 초였기 때문에 만개보다는 약간 지는 느낌의 벚꽃이 많았다.
만개는 아니었지만, 오사카성을 둘러싸고 있는 공원에 벚꽃나무가 엄청 많아서 충분히 예뻤다. 곳곳에 도시락 싸서 피크닉 나온 가족이 많아서 보기 좋았다.
오전에 간단하게 산책을 하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 교토로 출발했다.
오사카에서 교토로
오사카에서 교토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우리는 지하철 사카이스지선을 타고 가다가 중간에 한큐 교토선으로 갈아탔다. 오사카도 처음 올 때나 이것저것 패스 비교하면서 찾아봤지, 당일치기로 왔다 갔다 하는 게 아닌 이상 구글맵에 쳐서 그때그때 뜨는 경로로 다닌 것 같다. 기차 안에서 J-pop을 들으면서 이동했는데, 창밖 풍경도 예쁘고 나른하니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난다.
교토는 교토역이나, 가와라마치, 혹은 기온시조역에 숙소를 많이 잡는데 셋 다 묵어본 입장에서 사실 큰 차이는 없다. 교통이 워낙 잘되어 있고, 교토를 제대로 보려면 당일치기로는 사실 부족하기 때문에 어딜 묵든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 우리 목적은 아라시야마였기 때문에, 시내 구경이 도보로 구경하기 편한 가와라마치 쪽에 숙소를 잡았다.
- 호텔 포르자 시조 가와라마치
가격도 저렴하고 인테리어도 깔끔하니 괜찮았다. 위치도 교토 메인 거리를 걸어서 다니기 편했고, 이전에 묵었던 나니와는 확실히 낡은 느낌이 있었는데 새 건물 느낌 낭랑하다. 누구든 가도 큰 불만 없이 묵을만한 숙소라 추천한다.
아 그리고 이건 꿀팁일지 모르겠는데 ( 왜냐하면 아직도 이럴 거란 보장이 없어서...) 내가 갈 때마다 오사카에 있는 돈키호테는 항상 사람이 미어터졌지만 교토에 있는 돈키호테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면세 줄도 오래 안 기다리고 살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매번 오사카랑 교토를 둘 다 방문할 땐 무조건 교토에 있는 돈키호테에 방문했는데 내가 봤을 땐 상품도 거진 다 있고 메가 돈키처럼 분위기가 아예 다른 것도 아니었어서 일정에 교토가 있다면 오사카보다는 교토에 가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교토에 카메하치 먹으러 온 사람
아 그리고 교토 방문 때마다 내가 꼭 들리는 모츠나베 맛집이 있어서 추천해보려고 한다. 22살에 교토 처음 가본 뒤로 갈 때마다 먹는 것 같은데 진짜 맛있다. 모츠나베는 후쿠오카에서 먹어줘야 제맛이라지만 내 마음속의 1위는 여기다 🥹
- 카메하치(Kyo-Motsunabe Kamehachi - Main Shop)
https://maps.app.goo.gl/JM7UUthbWCnEZt4R8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 먹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나는 방문 시에 꼭 예약을 하고 갔다. 이 음식점 주변에 키키 오므라이스인가? 하는 맛집이 있어서 갈 때마다 줄이 길게 있는 편인데 나는 거기보단 여기가 더 내 취향이었다. (애초에 오므라이스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다) 아 예약은 구글 맵에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여기 유자사와? 하이볼? 도 진짜 맛있다!
아 음식자랑하느라 순서가 꼬였는데, 밥 먹으러 가기 전에 청수사랑 산넨자카&니넨자카를 먼저 다녀오긴 했다. 산넨자카&니넨자카는 예전만 해도 사람이 이 정도로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갈 때마다 구경하기보다 사람에 쓸려서 이동해야 하는 게 큰 단점으로 다가왔다.
교토는 나에게 언제 가도 참 잘 보전되어 있어 즐거움을 주는 도시다. 지금까지 잘 살아남은 만큼 관리 잘해서 후세에도 전해지기를... 남의 나라 것도 탐내지 말고... 부시지 말고 ㅎ...
저녁까지 야무지게 먹고, 숙소에 들어올 땐 군것질거리를 잔뜩 사서 돌아왔다. 맨날 먹던 것들인데 매번 먹어도 맛있다. 사진 보니까 또 가고 싶다. 항공권 너무 싸서 지를뻔했다가도 돈 열심히 모아야지 ~ 하면서 뇌에 힘써서 참는 나... 칭찬해 ㅠ...
도롯코로 시작하는 아라시야마
작년 1월에 교토를 갔었을 때 치쿠린을 가려다가 영 이상한 작은 대나무숲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내가 사진으로 봤던 그 규모가 아니라 같이 갔던 친구랑 엥? 하면서 구경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내가 사진을 봤던 곳은 아라시야마에 있는 치쿠린이라는 곳이었다.
그 숲이 주는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라서 치쿠린 때문에 아라시야마를 알게 되었는데, 검색하다보니까 벚꽃시즌에 타면 일본감성 뿜뿜하는 토롯코 열차라는게 있더라. 남자친구에게 최고의 여행을 선사해주고 싶었기 떄문에 열심히 찾아봤다.
토롯코 열차는 리치호라는 게 있고 일반호실이 있는데, 리치호가 개방감이 있어서 예쁘다고 해서 리치호로 예약했다. 자세한 내용은 내가 예약했을 시점이랑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하단 링크를 참고 바란다.
- 토롯코 열차 예약정보
https://www.sagano-kanko.co.jp/kr/seat/
공홈에서 예약 한 뒤, 예약 시 입력한 카드를 들고 갔어야 했는데 이미 거의 도착한 시점에 카드를 두고 온 것을 깨달았다. 걱정했는데 역무원한테 사정을 얘기했더니 임시 티켓? 같은걸 수기로 작성해서 주셔서 그걸로 별일 없이 탑승했다.
- 발권 상세 내용
JR-WEST 온라인 열차 예약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약이 수락되었으며 신용카드가 처리 중입니다.
*기차에 탑승하기 전에 티켓을 받으셔야 합니다.
*티켓 수령을 위해서는 처리에 사용된 신용카드, 신분증 번호(4자리), 여권이 필요합니다.
- 예약 세부 정보
- 예약 번호
*****
- 여행 날짜
4월 4일 화요일
- 티켓 이름
사가노 로맨틱 열차
*기본요금 티켓 포함(편도) 4월 4일부터 4월 4일까지 유효
- 출발/도착
카메오카 토로코 => 사가 토로코
- 사용자 수
성인 2명
- 영수증 ID
*****
- 열차/노선 세부 정보
-TOROKKO-KAMEOKA
09:30 출발
| 사가노 (리치) 2
| 일반 차량의 지정석/금연석
| CAR. 5 시트. 8-A 시트. 8-B
09:56 도착
-TOROKKO-SAGA
- 처리 세부 정보
- 처리 날짜
2023년 3월 7일 15:35
- 판매 가격
1,760엔
[성인] (1인당)
가격 880엔
- 처리에 사용되는 신용 카드
AMEX_****-****-**-*****
■■sag아노 로맨틱 기차 티켓■■
*예약된 열차 및 좌석에만 유효합니다.
◆ 사가노 풍경 철도 티켓 정보는 사가노 풍경 철도 웹사이트를 참조하세요.
-- 티켓 리셉션
녹색 발권기나 미도리노마도구치 매표소가 없는 JR 서역이나 사가노 경치 기차역에서는 발권할 수 없습니다.
* 열차에 탑승하기 전에 녹색 JR 서쪽 매표소 또는 미도리노마도구치 매표소에서 티켓을 수령하세요(예약 또는 기타 확인 이메일은 탑승에 유효하지 않습니다).
* 인파에 따라 사가아라시야마, 우마호리 및 기타 역에서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대기할 수 있습니다. 티켓을 수령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세요.
* 티켓 없이 기차에 탑승하는 경우 목적지까지 정가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카메오카역에서 타서 사가역에서 내리는 코스였다. 이것도 역별로 탑승하고 내리는 코스가 이것저것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 일정에는 저게 제일 적절해서 저렇게 예매했다.
기차는 잔잔하니 괜찮았다. 옆에 계곡도 볼 수 있었고, 풍경도 예뻤다. 그런데 리치호가 다 뚫려있는 차다 보니까 터널을 지나갈 땐 조금 숨쉬기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사가역에서 내려서 치쿠린부터 텐류지, 도게츠교를 구경하고 근처에 있던 원숭이 공원도 방문했다. 올라가는 길이 좀 많이 힘들긴 했는데 남자친구가 워낙 원숭이를 보고 싶어 해서 ㅋㅋㅋ 산책하듯이 쉬엄쉬엄 올라갔다. 실제 야생 원숭이들이 그냥 돌아다니고 있어서 신기했다.
텐류지에서 도게츠교로 나오는 길목들은 하나하나 다 예뻐서 걸으면서 제대로 힐링했다.
원숭이 밥 주는데 자꾸 애기 거를 큰 놈들이 뺏어먹길래 괘씸해서 더 안 줬다. 흥. 약자에게 배려하란 말이야 이놈들아 ~!
아 그리고 사가역 근처에 있는 기모노의 숲은 진짜 볼 거 없다. 저녁에 오면 좀 예쁠 것 같긴 한데 ㅋㅋㅋ 사가역에 들일일이 있어서 온 김에 슬쩍 보는 게 아니라면 비추!
점심은 이 스시집에서 먹었는데, 그냥 한국에서 먹는거랑 비슷했다. 먹을만은 한데 강추까진 아니다.
- 스시 이소
https://maps.app.goo.gl/EpQsEJmBf6jirhTc8
다시 교토로
아라시야마 구경을 다하고 다시 가와라마치 거리 쪽으로 와서 저녁을 먹었다. 어딜 가나 웨이팅이 있어서 만만한 규카츠를 먹었는데, 여기도 갈 때마다 사람 많은데 그렇게 막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모토무라도 그랬던 것 보면 그냥 내가 규가츠를 안 좋아하나 싶기도 한데, 한국에서 먹었던 규카츠는 맛있었던 걸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무난해서 먹을 만은 하니 규카츠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나쁘진 않은 선택지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 규카츠 교토가츠규
https://maps.app.goo.gl/KznzyXfiPrspC8vt6
저녁 먹고 나서는 미리 예약해 뒀던 니조성에서 하는 라이트쇼를 구경하러 갔다. 가격도 별로 안 비쌌는데 성이 꽤 커서 산책하기 좋았다.
이렇게 4박 5일 일정은 끝났다. 마지막날엔 오전에 교토역에서 간단하게 텐동 먹고 공항으로 이동한게 다라서 딱히 적을 게 없다. 포스트를 두 개로 나눌까 하다가 목차 정리했을 땐 별게 없어 보여서 하나로 합쳤는데 생각보다 양이 꽤 많다.
이제 여행기도 끝나간다. 미국이 남았는데 사진 언제 정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