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20일 오전 8시 40분에 치러지는 정보처리기사 필기시험 본 후기를 작성하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컴퓨터공학과를 전공했고 실무에서 3년 11개월 정도의 경력이 있는 상태로 봤다. 그리고 대학교 다닐 당시 정보처리산업기사에 응시하여 산업기사 자격증은 있는 상태다. 사담을 덧붙이자면 2학년 2학기였는지 3학년 1학기 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정보통신분야 과목과 운영체제, 그리고 지금은 폐지된 전자계산기 구조에 나오는 내용이 포함된 전공을 함께 듣게 되었고 심지어 자료구조랑 C 언어도 한지 별로 안되었을 때라 별생각 없이 산업기사를 봤는데 쉽게 붙었던 기억이 있다. ( 이 뒤로 기사는 다시 딸 필요성을 크게 못 느껴서 4학년 수료하고 재응시를 하지 않았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학교를 다니던 회사를 다니던 4년 찰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사 자격증을 따는 걸 추천한다. 굳이 두 번...? 응시료가 아깝다. )
아무튼 회사를 쉬게 되면서 관련된 자격증 딸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던 와중 기사로 갱신할 겸 NCS 로 바뀌었다는데 전이랑 어떤 부분이 다를지 궁금하기도 해서 응시하게 되었다.
시험 응시 방법은 큐넷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정보처리기사는 나라에서 돈도 절반이나 지원 해준다. 라테는 이런 거 없었는데
- 정보처리기사 시험 접수 링크
- https://www.q-net.or.kr/man001.do?imYn=Y&gSite=Q
시험 준비 기간 및 공부 교재
공부 교재는 큰 고민 하지 않고 교보문고 차트 상위권에 있길래 2024 수제비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샀다. 필기는 기출문제가 똑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 은행식으로 푸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이해가 안 가면 머리에 잘 안 들어오기 때문에 이론서까지 포함된 책을 구매했다.
이 책 외에 다른 기출문제를 구해서 추가로 풀진 않았다. 교재에 충분히 문제 수가 많아서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런데 만약 비전공자라거나 단기간에 필기 합격만을 원한다면 ( 실기 준비 X ) 이론서보다는 문제 은행으로 푸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시험 보고 왔는데, 문제랑 답까지 똑같은 ( 심지어 프로그래밍 코딩 문제는 90% 그대로 나옴 ) 문항이 굉장히 많았다.
공부 기간은 2월 10일부터 총 10일 정도 소요했다. 하루 공부시간은 평균적으로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씩 투자해서 교재를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1 회독하고 전날에만 7시간 정도 투자해서 1과목, 4과목, 5과목을 각각 한 번씩 더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실기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필기는 전공자 입장에서 난이도가 오히려 이전보다 낮아진 느낌이었다. 실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문제 풀 때 일하다가 어디서 주워들은 내용 / 익숙하지 않은 것 혹은 문맥상 어색해서 선택하면 대부분 맞았다.
과목별 후기
- 1과목 : 소프트웨어 설계
기출풀이 때 1과목이 제일 점수가 안 나왔다. 아무래도 단순 암기나 이론내용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1 회독하고 기출문제 풀 때 1과목만 75점이 나왔다 ㅠ...( 나머지는 데이터베이스에서 하나 틀리고 다 맞음 ) 전공자라도 1과목은 이론 내용을 눈이 익숙해지도록 자주 보고,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해기반보다 단순 암기 비중이 제일 높은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 2과목 : 소프트웨어 개발
2과목은 알고리즘을 오랜만에 봤더니 헷갈리는 부분이 많아서 ( 정렬, 검색 등... ) 그 부분만 다시 한 번씩 암기했고 문제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유튜브에 검색해서 나오는 흥달선생님 강의를 봤다. ( 특히 페이징 교체하는 문제가 자주 나왔는데 교재 내용만으로는 푸는 방법이 이해가 잘 안 가서 강의를 봤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 내용이 적은 건 아닌데 1과목보다 아무래도 '소프트웨어 개발'이다 보니 이미 아는 내용도 많았고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내용이 많아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 3과목 : 데이터베이스 구축
3과목은 SQL 쪽은 전공자면 공부 안 해도 된다. 너무 기본적인 것만 나온다. 오히려 나는 기초적인 개념인 모델링 종류 같은 게 너무 오랜만에 봐서 문제 풀 때 헷갈렸다.
- 4과목 : 프로그래밍언어 활용
4과목은 C언어를 거의 6년 만에 봤더니 ( 대학교 2학년 이후로 한 번도 안 함 ) 포인터가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서 그 부분만 복습 개념으로 꼼꼼히 봤다. 그리고 여기에 네트워크 관련돼서 서브넷 계산 하는 내용이 있는데 어차피 나와도 대부분 한 문제만 나오니까 안 보고 넘어갔다.
그런데 시험장에서 똑같은 문제가 나왔다. 시간이 없거나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교재 내에 문제는 보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 5과목 : 정보시스템 구축활용
5과목의 경우에도 암기 내용이 많았는데, 이전에 준비했던 정보보안기사에서 한 번씩 달달 외웠던 내용과 대부분 겹쳐서 개인적으로는 외울 부분이 많이 없었다. 나처럼 정보보안기사를 최근에 준비한 사람이라면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여기도 단순암기가 많다. 전공자 기준으로 오히려 점수 따기 힘든 과목에 해당할 듯싶다.
시험 당일 주의 해야 할 것들 ( CBT )
지금까지 모든 시험을 pbt 로만 봤던 나는 cbt 가 굉장히 어색했는데, 별거 없다. 그냥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 기업 인적성들 보는 거랑 거의 유사하고 대학교 사이버강의 시험 보는 거랑도 비슷했다.
하나 문제점이 평일오전에 봐서 그런지 몰라도 시험장에 도착하니 시험 보러 온 사람들도 없고 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안되어 있어서 컴퓨터실을 못 찾아서 한참 헤맸다. 이전 시험들에선 학교 입구부터 시험장으로 가는 화살표나 안내 표지판이 하나쯤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정문에도 없고 중앙 현관에도 없고 ㅠㅠ 중앙 현관문은 또 열려 있어서 들어가서 일층부터 삼층까지 돌아다녔는데 결국 못찾아서 와 오늘 시험 못 보나? 싶을 때쯤 당직 직원을 만나서 별관이라는 안내를 받고 겨우 찾아갔다. 이거는 좀 개선을 해주면 좋겠다 ㅠ_ㅠ 내가 후문으로 들어간 것도 아니고 학교 정문으로 들어갔는데 아무 안내도 없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십분 넘게 헤매다가 시험장에 이분이나 늦게 들어갔다 ( 8시 42분 입실 ).
아무튼 시험자체는 9시 정각에 시작하고 연습지도 준다. 볼펜 챙겨가서 코딩 문제나 간단한 계산 문제할 때 활용하도록 하자.
혹시 시험을 보고 자격응시서가 필요하다면 감독관에게 시험 시작 전에 요청하는 걸 추천한다. 시험 중간에 나가면서 부탁할 수는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아직 보는 중인데 불필요한 소음을 만들면 민폐니까...
손으로 동그라미 치면서 못 풀어서 좀 불편하긴 했는데 가채점이 자동으로 바로 나오는 건 좋았다.
아 그리고 내 시험 결과는 다음과 같다.
- 1과목 : 90
- 2과목 : 80
- 3과목 : 70 ( ㅋㅋㅋㅋㅋ 공부 안 한 티가 난다.. 개념 문제가 헷갈리는 게 많았다 )
- 4과목 : 85
- 5과목 : 90
마치며
비전공자입장에서는 시간 투자가 꽤 필요하게 바뀐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만약 본인이 전공자라면 일주일 전에 준비해도 충분히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1과목과 5과목 위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상반기에는 실기시험을 정보보안기사나 정보처리기사 중에 하나만 보려고 했는데 정보처리기사 필기를 보고 나니까 둘이 같이 준비해도 될 것 같아서 일정 체크를 했더니 올해부터 보안기사 시험 시간대가 오전으로 바뀌는 바람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왜 둘 다 4월 27일에 보는지... 꼭 그래야만... 했을까 ㅎ... 지금이라도 바꿔줘요... please...
작년에 보안기사 실기 떨어진 게 이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아무튼 결정은 시험접수일에 하겠지만 올해 안에 둘 다 따는 게 목표 이므로 다음에는 보안기사든, 처리기사든 실기 시험 후기로 돌아와야겠다.
시험 보시는 다른 수험생분들 모두 다들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며 마친다.
2024 - 03 - 13 추가
잊고 있었는데 오늘 결과가 뜨는 날이었다.
예상 점수랑 똑같이 합격했다. 이제 보안기사냐 처리기사냐만 선택하면 된다. 과연 어떻게 될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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