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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 - [여행정보/2023 프랑스] - [프랑스여행] 리옹에서 쌀렁슈(sallanches) 가는 법/파씨호수후기(PassyLake)/버스로 제네바 가기/제네바에서 DonkeyBike 타기
제네바에서 이스탄불로, 이스탄불 공항 밤 비행기 후기
제네바에서 출발해서 이스탄불 SAW 공항에 밤 11시 30분경 도착했다. 스위스에서 점심으로 간단한 토스트랑 음료수 먹은 게 다였어서 공항에 도착하니 엄청 배가 고팠는데, 공항 내에 마땅한 식당을 못 찾아서 맥도날드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뭘 시켜 먹었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엄청 늦게 나왔던 건 기억난다. 분명히 패스트푸드인데 거진 다 먹는데 한 시간은 걸렸다.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밤비행기를 잡으면서 가장 걱정했던 게 시내에서 어떻게 이동할까? 였다. 야간버스나 공항철도, 혹은 트램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너무 늦어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고 우리는 결국 택시를 선택하게 되었다. 제네바에서 체크인 줄을 서면서 택시 후기를 찾아봤는데 이스탄불 택시는 사기가 많다는 글이 대부분이라 엄청 걱정하면서 탔다. 의외로 탈 때는 택시줄도 멀쩡하게 있었고 공항직원이 택시를 직접 잡아서 태워주길래 탑승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사기꾼이었다. 처음에는 미터기를 켜고 갔고 미터기에 찍히는 요금이 합리적이라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막판에 톨비로 900 리라를 더 내라고 했다. 내가 검색했을 때 톨비는 끽해야 50리라 정도였는데, 얼마나 바가지를 씌우나 싶어서 호텔 직원을 불러 대화하라고 시켰고, 호텔 직원이랑 큰 소리를 내면서 싸우더니 결국에는 원래 요금에 150 리라인가를 더 받고 갔다. 그냥 이스탄불 가면 맘 편하게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픽업 택시를 예약하거나 우버를 타는 걸 권장한다. ^_^ 그땐 졸리고 피곤한데 ( 비행기 타기 전에 스위스에서 비 맞으면서 자전거 한 시간 넘게 탄 데다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날씨도 덥고 습했다 ) 택시 기사 놈까지 사기를 치니 열받아서 소리 지르면서 돈 못준다고 싸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위험한 세상에 그냥 돈 주고 내리는 게 나았겠다 싶기도 하고... 어디서 그런 깡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여행 다닐 땐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이스탄불 3박 4일? 당일치기도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 포스팅한 곳 중에 안 좋은 곳이 거의 없었는데, 이스탄불은 그중에 예외가 될 것 같다. 특히 여름에는 솔직히 비추다. 나는 7월에 갔는데, 너무 더운데 그에 비해 에어컨이 열악해서 제대로 된 관광을 하기 힘들었다. 우리나라는 개인 카페, 음식점, 대중교통등 어떤 곳이든 대부분 에어컨이 잘 나오는 편이고 쉴만한 공간도 잘 마련되어 있지만 이스탄불은 그렇지 않았다. 미서부도 여름에 다녀왔는데, 거기는 습하지 않아서 라스베이거스 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올라도 의외로 다닐만했고 무엇보다 에어컨이 안 나오는 곳이 없어서 오히려 추웠는데 이스탄불은 그냥 더웠다.
우리가 이스탄불 일정을 짤 때 볼거리가 많다고 해서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는데 결과적으로 관광지를 다 본 것은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정도였다. 너무 더워서 야외에서 관광은 불가능하다 보니 낮에는 숙소에서 에어컨을 틀고 낮잠을 자거나 웹툰을 봤고, 해질 때쯤 나가서 돌아다닌 게 다였다. 게다가 유명한 관광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기 힘들었다.
인구밀도가 그렇데 높다는 도쿄나 홍콩만큼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광지 가격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너무너무 비쌌다. 인터넷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 이만 얼마였는데, 이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삼만 원 이상으로 오르는 등 굳이 이 돈을 주고 봐야 할까? 하는 건물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후기를 보고 딱 두 곳을 다녀왔는데 술탄 아메드 모스크와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 술탄 아메드(아흐메트) 모스크
https://maps.app.goo.gl/cqUqFxkRoU4KAmsA8
- 돌마바흐세(돌마바흐체) 궁전
https://maps.app.goo.gl/wmu1xLrKLVPEXZ2u8
술탄 아메드 모스크는 내부가 예쁘긴 했지만, 친구와 나는 이전에 인도에서 타지마할을 보고 와서 그러지 거기에 못 미친다는 느낌을 받았고 돌마바흐세 궁전도 예쁜 조경과 웅장한 내부를 자랑하지만 베르사유 궁전 하위호환 느낌이었다.
시내에 돌아다닐 땐 트램을 이용했는데 트램에 에어컨이 안 나왔다. 해외에는 액취증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트램을 탈 때마다 냄새에 질식할 뻔했다.
그리고 미세먼지인지 물안개인지 모를 것 때문에 도시가 뿌옇다. 특히 구시가지 쪽이 항상 뿌얘서 내가 좋아하는 맑은 하늘을 못 봐서 많이 아쉬웠다. 신시가시 쪽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럽 분위기가 나고, 트램이 예뻐서 구경할 맛이 났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혹시 여름에 이스탄불을 갈 거고 다른 유럽권 나라를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이스탄불은 굳이 오래 머물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너무 더운데 야외 수영장이 하나도 없어서 그게 제일 슬펐다 ㅠㅠ
해가 지고 나서는 야경을 보러 피에레 로티 언덕에 갔는데, 여기가 알고 보니 공동묘지 위에 지어진 공원이었다. 야경은 그냥 그랬으니 낮에 가는 걸 추천한다. 우리나라 낙산공원 야경이 훨씬 예쁘다ㅎㅎ..
- 피에레 로티 언덕
https://maps.app.goo.gl/dpjAmB4mGejb2rHJ7
이스탄불 백종원 카이막, 고등어 케밥 맛집 추천
뭐, 도시 첫인상부터 좋진 않고 너무 덥긴 했지만 그래도 관광은 해야 하니 한국인 국룰 코스인 일명 백종원이 들린 카이막집을 방문했다. 매장 내에서 먹고 가기엔 에어컨도 안 나왔고 돗자리도 있었기에 평이 괜찮아 보이는 자데보스탄 해변에 가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 포장했다. 사진에는 잘 안 나오는데 양이 어마무시하게 많았다. 둘이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정도...? 그리고 더워서 이게 한 두세 시간 정도 지나고 먹으니까 좀 상해서 나중에 배앓이도 약간 했다 ㅋㅋㅋ 나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카이막이라 오 맛있네 ~ 했는데 친구말로는 이태원산 카이막이 훨씬 맛있다고 했으니 너무 기대하지 않고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해변 공원 자체는 괜찮았다. 공원으로 걸어 내려가는 길에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권도 잘 꾸며놨고, 산책하기에 거리도 적당했다.
- 자데보스탄 해변
https://maps.app.goo.gl/rKytqMz7EY3Qcpy5A
마지막날에 그래도 아쉬우니 MODO라는 아이스크림 음식점에 갔는데, 여기 앞에 풍경이 되게 예뻤다. 산책 겸 가보는 걸 추천한다! 풍경 사진은 아래 있다.
친구는 덥다고 실내에 있겠다고 해서 혼자 나가서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이스탄불 공항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는 분이 말을 걸었다.
기회가 되면 이스탄불 소개를 해준다고 했는데 귀국 전날이라 정중하게 거절하고 스몰 토크를 하다가 인스타 팔로우까지 해서 아직까지 좋아요 눌러주고 있다 ㅋㅋㅋㅋ 자주는 아니지만... 아, 이번 터키 + 프랑스 여행에서 친구 생일 선물로 현지에서 만난 분들이랑 한국어로 ' 친구이름 + 생일축하해'를 영상으로 남겨서 편집하는 소소한 이벤트를 기획했었는데 마지막 축하해를 완성해 준 분도 여기서 만났다 ㅎㅎ
- MADO
https://maps.app.goo.gl/iW3gTmiwsGBqhm4n6
터키음식을 거의 이주가까이 먹다 보니 다 비슷비슷한 식단에 질려서 시도해 본 고등어 케밥! 진짜 맛있었다. 추천이다. 이스탄불에서 다른 음
식점도 한 두 개 가봤지만 다 별로였고, 여기만 진심으로 추천한다.
- Sokak Lezzeti Tarihi Balık Dürümcü Mehmet Usta
https://maps.app.goo.gl/RK2kcwEBB4YeJ5sj8
악평에 비해 내가 작성한 게시글 중에 사진은 제일 많은 것 같다 ㅋㅋㅋㅋ 할 게 없다 보니 폰으로 사진을 더 많이 찍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스탄불은 굳이 시간 할애를 많이 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일정 짤 때 내 소소한 포스팅이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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